4차 산업혁명으로 저숙련 근로자 설자리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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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매장 판매직이나 운송 관련직, 청소·경비, 공장의 단순반복 업무 담당 직원 등이 80만명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스마트 공정이 보편화하면서다. 대신 정보통신이나 과학기술 전문가, 경영회계,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는 92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72만명에 달하는 인력이 향후 10년 사이에 고용변화를 겪는다는 뜻이다.

전문가 수준의 고숙련 일자리는 늘어날 전망 #청소·경비, 단순 제작 같은 저숙련 고용은 감소 #공공행정 부문도 감소…인력확충이 향후 부담될 듯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이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테크테인먼트(Technology+Entertainment) 공간인 '퓨처 핸즈업(Future Hands-Up)'을 8일 오픈했다.   '퓨처 핸즈업'에서는 야구, 축구, 볼링, 컬링, 양궁, 사격 등 역동적인 스크린 스포츠와 VR 게임, 아케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이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테크테인먼트(Technology+Entertainment) 공간인 '퓨처 핸즈업(Future Hands-Up)'을 8일 오픈했다. '퓨처 핸즈업'에서는 야구, 축구, 볼링, 컬링, 양궁, 사격 등 역동적인 스크린 스포츠와 VR 게임, 아케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8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16~2030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을 보고했다. 이번 인력수요 전망은 지난해 3월부터 국책과 민간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의 전문가가 참여해 고용시장 예측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정보통신 전문가, 공학전문가, 과학기술 전문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직, 의료보조직, 교육전문가, 문화·예술·스포츠 부문에선 2030년까지 92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그러나 단순 반복업무의 일자리는 80만개가량 줄어든다. 단순 기계조작, 매장 판매직, 운전·운송직, 청소·경비 같은 분야다.

산업별로 따지면 정보통신서비스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전기·전자·기계산업, 보건·복지서비스업, 문화·예술·스포츠 산업에서 46만명가량의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도·소매, 숙박·음식업, 운수, 인쇄 등의 분야에선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다. 특히 공공행정도 기술혁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공부문 인력확충이 시간이 지나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런 업종에서 줄어드는 고용은 3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런 전망도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국내외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제와 산업의 구조개편을 했을 경우라는 전제를 깔고 나왔다. 구조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의 고용시장이 어떻게 요동칠지 모른다는 얘기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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