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며 리모컨으로 채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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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바이브 PC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모니터 대신 TV나 홈시어터 등과 연결해 이용하는 컴퓨터다. 방송은 물론 인터넷 콘텐츠도 온가족이 거실에서 즐길 수 있다. 키보드·마우스는 물론 리모컨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회사원 김지선(30.여.인천시 부평구) 씨는 드라마 마니아다. 찍어둔 드라마는 꼭 봐야 직성이 풀린다. 야근.회식 등으로 방송 시간을 놓치는 날이면 방송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러 꼭 시청하고서야 잠자리에 든다.

김 씨는 드라마를 좀 더 편하게 보기위해 최근 PC를 새로 장만했다. 이 PC는 다른 컴퓨터와는 달리 모니터가 패키지에 포함 돼 있지 않다. 거실 TV에 이 컴퓨터를 연결해 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이 PC에는 키보드.마우스 말고도 입력장치가 하나 더 있다. 리모컨이다.

김 씨는 요즘 마치 TV 조작하듯 리모컨으로 간단히 컴퓨터를 조작해 이미 방영된 프로그램을 대형 TV모니터로 실감나게 본다. 며칠 전 있었던 WBC의 주요 야구 게임도 그렇게 몇 번이고 봤다. 컴퓨터 모니터로 보던 것과는 영상의 질에서 차원이 다르다.

이른바 '바이브 PC'가 요즘 인기다. 바이브PC는 인텔이 개발한 바이브(viiv) 기술을 적용해 인터넷 등 컴퓨터 기반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거실의 대화면 TV나 홈시어터와 연결해 이용하기 때문에 '거실용 PC'로도 불린다.

김씨는 "모니터로 드라마를 보려면 책상에 앉아 시청해야 해서 불편했다. TV에 비해 화질도 떨어지고 눈에도 좋지 않았다. 바이브PC는 TV와 같은 화질로 언제든 드라마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바이브PC는 TV.DVD.오디오.비디오 등을 하나로 묶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드라마.영화 등 방송 프로그램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두었다가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녹화영상이기 때문에 방송 화질과 같다. 따로 DVD를 살 필요도 없다. DVD 플레이어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한 음악 파일도 각종 오디오 기기로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바이브PC '매직스테이션 MT50'을 지난 1월 출시했다. 이 PC는 모양이 DVD 플레이어처럼 작고 심플하다. 리모컨 스위치만 누르면 바로 켜진다. 일반 PC처럼 부팅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통합 리모컨이어서 PC뿐 아니라 오디오.TV 등도 컨트롤 할 수 있다.

이 PC만 있으면 VTR.DVD 등이 따로 필요 없다. PVR 기능이 있어 생방송을 멈췄다 보거나 보지 못한 장면은 되돌려 볼 수 있다.

하드디스크 외에도 추가 확장이 가능해 200~500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 할 수 있다. 주.월 단위 예약 녹화도 가능하다. 가격은 199만 원이다.

LG전자는 오디오.비디오 기능을 강화한 'AV센터 DV70' 시리즈를 지난 1월 선보였다. 'DVD 슈퍼멀티 드라이브'를 달아 다양한 규격의 DVD 타이틀을 재생하거나 녹화 할 수 있다. 150W급 디지털 앰프는 별도의 홈시어터 시스템 없이도 5.1채널의 현장감 넘치는 음질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타임머신 기능이 있어 생방송도 정지 시켜 볼 수 있다. 가격은 184만 원이다.

한국HP는 여러 가지 디지털 기기와 간편하게 호환되는 바이브 PC 'M7370kr' 시리즈를 지난 1월 출시했다. 멀티 카드리더기와 메모리카드 슬롯이 PC 앞쪽으로 빠져있다. 멀티미디어 재생 뿐 아니라 각종 데이터를 쉽게 전송.저장.공유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21인치 와이드 LCD를 포함한 가격이 230만 원대다.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김헌수 부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로 PC가 진화하고 있다. 바이브 PC 출시로 개인 소유물이었던 PC가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생활가전으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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