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서 … 축구장서 … 19일은 '응원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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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9일 프로축구 K-리그 네 경기가 열리는 대구 월드컵경기장(대구-부산),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울산-성남), 포항 전용구장(포항-서울), 수원 월드컵경기장(수원-인천)에선 낮 12시에 시작하는 한국과 일본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결승전 경기를 전광판을 통해 중계한다.

관중은 오전 11시30분부터 경기장에 입장해 야구 경기를 관전한 뒤 오후 3시에 시작하는 K-리그 경기를 보게 된다. 울산 현대구단의 임지오 홍보팀장은 한국의 WBC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야구와 축구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축구팬의 전화가 걸려와 전광판 야구 중계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의 이호승 홍보팀장은 "축구가 야구에 묻혀서는 안 되겠지만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축구 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국내 초유의 일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잠실야구장을 비롯한 전국의 야구장에서 한국팀 경기를 단체 응원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박용철 프로축구연맹 홍보부장은 "2002년의 신세를 갚는 셈"이라며 "스포츠 시장 전체가 활성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 최근의 야구 열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구장을 개방해 단체 응원을 유도하겠다는 구단도 늘고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과 인천 문학구장에 이어 부산 사직구장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도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며 응원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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