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뒤 첫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예정에도 없던 청와대 구내식당에 찾아와 점심식사를 하며 “기자들이 짜임새 있게 잘 질문해준 것 같다”고 촌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청와대 여민관에 있는 직원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이날 ‘자유질의 신년회견’ 방식에 대해 이런 형식이 처음이었는데도 기자들이 잘해줬다는 취지의 촌평을 참모들에게 했다고 한다.
이번 문 대통령의 네 번째 직원식당 식사도 역시 예고돼 있지 않았다. 취임 직후인 작년 5월 12일 기술직 직원들과 메밀국수로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이튿날인 13일에는 대선 당시 자신의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들과 산행을 한 뒤 구내식당에서 삼계탕 점심을 했다. 6월 9일에도 예고 없이 구내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직원들과 밥을 먹던 임 실장과 동석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큰 행사를 치르고 난 뒤 휴식을 겸해 가볍게 식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청와대 전 직원이 신년회견을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의미에서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식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