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신문」땅 만2천평 6년간 방치 팔려고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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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경환씨 개인소유 사업체인 「주식회사 새마을신문사」가 새마을 본부와 공동으로 「올림픽문화회관」을 짓는다고 김포가도변 서울가양동의 생산녹지 밭1만2천여평을 사들여 불법으로 형질을 변경, 대지조성후 6년째 방치해오다 최근 싯가보다 싼값에 팔려고 내놓은 사실이 16일 알려져 토지구입자금출처·구입경위·형질변경과정등이 또다른 비리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경환씨는 최근 새마을 비리말썽후 이땅을 측근을 통해 인근부동산가에 「평당 17만원에 계약서를 꾸미는」 조건으로 싯가보다 평당 8만원이 싼 32만원에 팔아달라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마을본부는 비리시정착수후 지난2월 김동하현회장명의로 새마을신문사에 올림픽문화회관건립계획 취소를 통보했다.
◇매입=문제의 땅은 새마을운동중앙본부건너편 김포가도변인 서울가양동1271일대 3필지 1만2천1백9평.
이땅은 (주)우진건설 소유였으나 79년 부도가 나면서 한국외환은행관리로 넘어갔다가 건축업자 이모씨(50)가 평당 1만6천원에 매입한 것을 82년과 84년 두차례에 걸쳐 새마을신문사가 사들였다.
신문사측은 82년10월 『이곳에 체육관등 종합운동시설을 조성, 주변땅값을 올려주겠다』는 조건으로 이씨로부터 그중 4분의3인 9천평을 평당3만원선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가 등촌동에 4층짜리 호텔을 지었다가 부도가 나 빚에 쪼들리게되자 신문사측이 다시나서 84년10월 나머지 3천평까지 사들였다.
◇형질변켱=새마을신문사측은 78년당시 소유주인 우진건설에서 논을 메워 사실상의 대지로 바꿔 놓은 것을 85∼86년 1억5천여만원을 들여 주변 땅(논)과의 경계선에 높이 2m의 콘크리트옹벽을 쌓고 그위에 쇠창살로 담장을 설치했다.
또 표면을 고르게 다진뒤 잔디를 심어 사실상의 대지로 형질을 변경시켰다.
그러나 등기부상 지목은 현재도「밭」. 또 일대는 용도가 생산녹지로 지정돼 농작물 경작외에 일체의 건축 및 형질변경행위를 할수 없으나 새마을신문사측은 4∼6년째 농작물을 경작하지 않고 버려두었다.
이일대는 김포가도주변에 택지조성이 이뤄지며 새마을관련시설이 들어선다는 소문에다 생산녹지규제가 풀리리란 소문도 가세, 땅값이 크게 올랐다.
◇매각시도=최근 전씨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주변 부동산소개소를 돌며 싯가보다 8만원정도 낮은 평당32만원선에 팔아 평당 17만원에 매매한 것으로 서류를 만드는 변칙거래로 매매를 알선해달라고 요청해온 것으로 알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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