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 2일부터 교체...구체적 일정 없어 소비자 분통

중앙일보

입력

애플 아이폰 6.

애플 아이폰 6.

 애플코리아가 2일 아이폰 배터리 교체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구체적이 일정도 내놓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공인 AS 업체 휴무가 끝나는 2일부터 국내에서도 할인된 비용으로 아이폰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등에선 구체적인 일정과 교체 장소를 확인할 순 없었다.

아이폰6 이상 배터리 할인된 가격에 교체 #미국보다 3일 늦어...원칙 없는 교체 비판 #손해배상소송 이어지며 '애플 게이트'로 번져 #팀 쿡 CEO 책임론으로 번지는 모양새

원칙 없는 애플의 배터리 교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에선 한국보다 앞선 지난해 연말부터 아이폰 배터리 교체가 시작됐다. 미 CNN은 “애플이 예정보다 빠른 지난달 30일(현지시각)부터 아이폰 배터리 할인 교체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일 보도했다. 한국의 아이폰 배터리 교체 일정이 미국보다 3일 늦어진 것이다.

아이폰6 이상 사용자는 현재 교체비용인 10만원에서 6만6000원이 할인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아이폰6를 사용하고 있는 박다은(39ㆍ여)씨는 “배터리 교체를 문의하려 고객센터에 전화해 10분 이상 기다렸지만 상담사와 통화할 수 없었다”며 “홈페이지에서도 구체적인 교체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달 20일 “아이폰6ㆍ6SㆍSE의 배터리 기능이 저하되면 갑작스럽게 전원이 차단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구동 속도를 느리게 하는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6 이후 출시된 제품의 배터리를 할인된 가격에 교체해주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등에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이어지면서 애플 게이트로 번지는 모양새다.

팀쿡

팀쿡

국내에선 2일 기준으로 24만 명이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를 신청했다.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됐거나 소송인단 모집이 진행 중인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이스라엘, 호주, 프랑스 등 5개국이다. 집단소송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책임론으로도 번지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