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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의 회사 인수는 곤란 2006년 경영목표는 100억달러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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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우조선해양이 새 선장을 맞았다.

이 회사는 7일 서울 다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성립 사장 후임으로 남상태(56.사진) 부사장을 선임했다.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그는 옛 대우중공업 이사를 거쳐 대우조선해양 전무와 부사장을 역임했다. 외환위기와 대우 사태를 겪으며 어려웠던 회사의 살림을 챙겨온 재무통이다. 2000년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남 사장 이외에 김동각 재무담당 전무,이영만 설계담당 상무를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허종욱 전 산업은행 이사와 하종인 전 전북은행 상임감사, 김홍진 상은리스 자금부장, 김형태 충남대 공대 교수 네 명이 선임됐다.

남 사장은 취임사에서 "핵심사업 강화,신성장 동력 개발로 회사 경쟁력을 높이겠다"며"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명경영을 정착시키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장 큰 현안은 회사 새 주인 찾기.이에 대해 그는"채권단이 결정할 문제지만 헤지펀드나 투기자본의 인수는 곤란하다"며"대우조선을 사랑하는 곳이 선택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 목표를 100억 달러 수주 달성이라고 밝힌 뒤"학교 다닐 때부터 숙제는 꼭 했으니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복안에 대해 "중국 블록(선박 부품 덩어리)공장의 생산이 본격화하는 2007년 이후 상황을 봐가며 시설확대 같은 추가 투자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우조선의 조직이 상당 부분 젊어졌기 때문에 조직을 크게 뜯어고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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