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러 "北-美간 중재 역할 맡을 준비됐다…양측의 의지가 있어야"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가 미국과 북한 간 중재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됐다고 거듭 제안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양측이 원하고 필요하면, 러시아는 중재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 사이 상당히 대립적인 수사(修辭)가 오가고 있다"며 "이에 러시아는 긴장완화를 위한 길을 열기 위해 중재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재자가 되기 위해선 러시아의 의지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양측의 의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실장)는 미국이 북핵 문제를 자국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태지역의 군비 증강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러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 인터뷰에서 파트루셰프 서기는 "미국은 역내 국가들에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요소들을 배치하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며 "북한 주변의 정세 악화가 미국의 전략 노선 이행에 기여하고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가 보여주듯 미국은 자국의 목적 달성을 위해 다른 나라 국민의 생명을 고려하는 법이 없다"면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미국은 한국에 25만명의 미국인이 거주중임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