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기간동안 5차례 연주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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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소련의 세계적인 교향악단 모스크바 필하머니가 올림픽기간인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한국서 5차례의 연주를 가질 예정이다. 모스크바 필하머니의 내한은 스위스에서 활농하고 있는 예술중 개인(앰프리사리오) 김창효씨와 모스크바 필하머니 상임지휘자 「디미트리·키타얀코」가 지난달 19일 독일 에센에서 만나 공연에 대한 기본원칙을 합의했고 25일까지 본계약을 맺기로 함으로써 확정적으로 됐다.
김창효씨는 소련 예술단의 유럽지역 공연중개권을 갖고 있는 스위스인 중개인 「닥터· 뵘」을 통해 모스크바 필하머니의 내한공연을 추진했다.
모스크바 필하머니의 내한공연은 (주)럭키금성이 스폰서가 되며 8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키타얀코」는 본계약이 이루어진 후 4월10일게 한국을 방문, 국내 교향악단과 3회의 강의와 연습코스를 갖겠다고 밝혔다.
5회 공연의 내용도 확정됐다.
「키타얀코」는 2일 김창효씨에게 기본합의에 입각한 소련측의 최종 공연스케줄을 보내왔다.
첫날 공연(13일)은 ▲「쇼스타코비치」 『축제 서곡』 ▲「라흐마니노프」『피아노협주곡3번』 (협연 김혜정) ▲「멘델스존」『바이얼린협주곡』 (협주「벤게로프」 ) ▲「차이코프스키」 『이탈리아 기상곡』 등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얼린 협주곡을 연주할 「벤게로프」는 12세로 「빅토리아·윌로바」의 수준과 비견된다고 소련이 자랑하는 신동으로 알려졌다.
제2회 공연(14일)은 ▲ 「바그너」 『마이스터징거 서곡』 ▲ 「차이코프스키」는 바이얼린 협주곡 제1번』 (협연 김신아)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5번』.
김현아는 미국음악학교 커티스에 재학중인 16세의 재원이다.
제3회 공연(18일)은 ▲ 「베르디」 『운명의 힘서곡』 ▲ 그리운 금강산(소프라노 송광선) ▲ 러시아가곡 「차이코프스키」작품·테너 「마루신」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5번』 등.
테너 「마루신」은 소련키프로 오페라소속 오페라가수.
제4회 공연(20일)은 ▲ 「멘델스존」 『교향곡3번』 ▲ 「브루흐」『바이얼린협주곡 제1번』(한국인 바이얼리니스트 미정) ▲ 「라엘」 『라 발스』 등이다.
제5회공연 (22일) 은 ▲「베트벤」『에그몬트서곡』 ▲ 「베토벤」 『피아노협주곡1번』 (협주 이경미) ▲「베토벤」 『교향곡9번(합창) 』.
이경미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독일 에센에서 「키타얀코」와 만나 곡 해석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는 또 89년 12월 스위스 인터나젠에서 열리는 융푸라우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모스크바 필하머니와 협연하기로 계약했다.
「베토벤」심퍼니 9번 『합창』에 출연할 테너는 소련의 「마루신」, 메조소프라노는 「L·쉠커」로 결정되었고, 소프라노· 베이스는 한국성악가가 맡기로 했다.
금성사와 김창효씨는 15일까지 국내에서 공연장소와 츨연진을 확정, 주스외스한국대사관의 보증을 받아 공연초청장을 소련문화성에 보낼 예정이다.
소련측은 25일 이전 공연계획을 확정, 계약을 위해 주스위스소련대사관에 금성사대표와 김창효씨의 입국비자 발급을 지시해 소련에서 본계약을 맺도록 할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김창효씨가 추진했던 볼쇼이발레단의 초청문제도 앞으로 더 논의된다. 볼쇼이발레단 초청문제는 한국측의 접근혼란등이 이유가 돼 일본측에 공연을 빼앗겼다. 김씨는 올림픽전인 8월 26일부터 9월13일까지의 내한공연을 추진중이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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