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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녀온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충돌 향한 우발적 움직임 매우 걱정"

중앙일보

입력

닷새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돌아온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14일(현지시간) "충돌을 향한 우발적 움직임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사진 CNN 홈페이지]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사진 CNN 홈페이지]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날 CNN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방북 결과와 소감 등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소통 부족"과 "일종의 계산착오를 할 높은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관리들이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의 성명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그들 마음에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들이 단기적으로 외교적 대화보다는 군사 억지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최소한 장기적 열망 차원에서 본다면 평화로운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그리고 외교적 해법에 기반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그들(북한)도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방북 기간, 북한 관리들과 총 15시간 넘는 대화를 했다면서 "서로 자신의 입장이나 비판, 독설만 길게 늘어놓는 외교 회의를 그동안 여러 번 해봤지만 이번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 이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알렉산드리 마체고라 주북한러시아대사 등과 만났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그들은 우리 이야기의 요점을 극도로 주의 깊게 경청했다"며 "그들이 우리가 말한 것들을 수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왜 국제사회가 우려하는지에 대해서 꽤 진지하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미사일 개발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도 반영되었듯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공동체의 우려라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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