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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수 46호…이승엽에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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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가 시즌 46호 홈런을 쏘았다.

심정수는 31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6으로 뒤지던 7회말 두산의 세번째 투수 이재영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1백5m짜리 2점홈런을 터뜨렸다.

심정수는 초구 직구를 그대로 보낸 뒤 이재영이 던진 2구째 1백31㎞짜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낮은 쪽으로 몰리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심정수는 지난달 28일 수원에서 열렸던 LG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각각 홈런 한개씩을 친 이후 3일, 두 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심정수는 홈런선두 이승엽(삼성.47호)을 한개 차로 다시 추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시즌 1백12경기에서 홈런 46개를 기록 중인 심정수는 경기당 홈런 수는 0.41개로 0.46개의 이승엽에 비해 다소 뒤진다.

그러나 8월 성적만을 놓고 보면 11개를 몰아 친 심정수가 6개를 때린 이승엽보다 많이 앞서 있다. 후반기 홈런 레이스에서 심정수가 급상승세를 타고 몰아치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승엽은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 없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심정수 역시 이승엽과 함께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향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심정수가 현재 홈런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남은 21경기에서 8~9개를 더 치게 돼 시즌 54~55개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산술적인 계산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상대팀의 견제, 소속팀이 처해 있는 상황, 부담감의 극복 여부에 따라 신기록 생산과 이승엽-심정수의 홈런 레이스의 향방이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1994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심정수는 이날 46호 홈런으로 지난해 자신의 한시즌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루며 자신의 개인최다홈런 신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1차전에서 3타점을 보태 1백22타점으로 지난해 자신의 한시즌 최다타점(1백19타점)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현대는 심정수의 동점홈런에도 불구하고 8회초 두산 김동주에게 2점홈런을 얻어맞고 6-8로 패해 최근 4연승에서 일격을 당했다. 심정수에게 홈런을 내줬던 이재영은 행운의 구원승을 챙기며 시즌 6승을 기록했고, 두산 마무리 구자운은 시즌 16세이브를 올렸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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