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에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이를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에 따른 지진으로 분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USGS에 따르면, 길주군에선 이날 규모 2.9와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USGS의 한 관리가 이 지진이 지난 9월 3일 실시된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에 기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풍계리의 핵실험 장소 인근을 진앙으로 꼽으면서 "대규모 핵실험을 하면 주변 지각이 움직이고 이것이 완전히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전제한 뒤 6차 핵실험 이후 지반이 안정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이번 지진의 성격을 규정했다. 또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미 몇 차례 그런 지진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 기상청도 이번 지진이 지난 6차 핵실험으로 유발된 자연지진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로써 6차 핵실험 여파로 발생한 자연지진은 이번까지 모두 7번에 달하게 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