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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내신 「조작」가능성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학입시 원서에 고교 내신성적 기개 착오가 많아 부정이 개입될 수 있는 허점을 안고 있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허점은 서울대를 비롯한 극소수의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학 측이 내신석차 연명부를 입학원서와 함께 제출 받지 않고 고교 측이 기재하는 내신성적에만 전적으로 의존, 확인·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 D대학은 올해 입시에서 수험생의 원서에 기재된 고교내신 석차와 백분율(내신 등급) 을 대조한 결과 1백여 명이나 착오가 생긴 것을 발견, 해당 고교에 확인절차를 거쳐 정정했다.
이 학교 교무관계자는 『내신 석차와 백분율을 대조해 착오가 발견됐으나 만약 백분율만을 컴퓨터에 입력시켰을 경우에는 잘못된 내신성적이 그대로 사정자료로 이용됐을 것』이라며 『고교 측 확인 결과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실수를 가장한 부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백여 건의 내신성적기재 착오를 발견한 D대학의 경우 일부 수험생은 내신성적란의 투명테이프를 아예 칼로 오려내고 내신석차 등을 허위 기재한 사실도 적발됐다.
D대 교무과장 K씨을 내신성적착오를 각 고등학교에 확인한 결과 「업무착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같은 착오는 대학 측의 확인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지만 내신성적을 아예 바꾸는 경우는 대학으로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학주변에서는 입시철이 되면 『일부 학부모와 심지어는 학생들 사이에까지 내신성적 금전거래설이 나돌고 있다』고 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신 부정기재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석차연명부를 요구해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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