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병에 정보 요원 접근...‘차단해달라’ 의료진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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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자료사진(왼쪽)과 북한 병사의 귀순 상황 설명 자료. [연합뉴스]

공동경비구역 자료사진(왼쪽)과 북한 병사의 귀순 상황 설명 자료. [연합뉴스]

지난 13일 총상을 입고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측 정보 요원들이 수시로 비공식 탐문을 벌이는 등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의료진들이 '차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귀순 병사의 상태와 관련해 "귀순 북한 군인이 TV를 시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의식을 회복했다"며 "일단 남한에 잘 왔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우리 영화를 틀어주고 있고, 귀순자가 이를 시청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병사가 의식을 되찾은 이후 우리 측의 정보 요원들이 그의 주변을 비공식으로 탐문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이나 기무사, 경찰 등이 경쟁적으로 접근해 귀순 동기나 인적 사항 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병사의 이름도 이 과정에서 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병원의 의료진은 북한 귀순자를 정보 요원들이 수시로 접촉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당분간 접근을 차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 병사는 다수의 총상으로 수술을 받은 상태다. 외부 접촉이 자칫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병원 측은 22일 오전 북한 병사의 상태에 대한 2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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