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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우버’ 최대 주주 등극하나…11조 투자 협상 타결

중앙일보

입력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사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인 ‘우버’(CEO 다라 코스로샤히)의 최대 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 테크놀리지 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10억 달러의 직접 투자, 90억 달러어치의 기존 주식 매입’을 요청한 소프트뱅크의 100억 달러((11조5000억원) 투자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중앙포토, AP=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중앙포토, AP=연합뉴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현 기업가치 685억 달러에 이르는 우버의 주식 14%를 확보해 우버의 최대 주주 중 하나가 될 수 있게 됐다. 90억 달러 주식 매입은 향후 한 달 동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이 협상은 무효가 될 수도 있다.

우버는 성명서에서 “이번 합의는 우버의 장기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신뢰의 표시”라며 “투자 협상이 최종 완료되면 기술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고, 기업의 지배구조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협상 타결에 따라 우버의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인 벤처캐피털 회사 벤치마크는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에 대한 소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벤치마크는 지난 8월 사기, 계약위반, 신탁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캘러닉 전 CEO를 고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버 이사회는 캘러닉 전 CEO의 회사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초기 투자자들의 주주 권리를 일부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배구조 변화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중국의 디디추싱,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의 올라, 브라질의 99 등 전 세계의 차량호출 업체 주식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협상에 대해 “우버와 글로벌 경쟁자들의 관계도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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