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3·강원도청)이 '올림픽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스켈레톤의 황제' 마틴 두쿠루스(라트비아)가 정상에 올라 올 시즌 윤성빈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윤성빈은 11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1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7초65로 2위에 올랐다. 1차 레이스에서 53초76으로 3위에 올랐던 윤성빈은 2차 레이스에서 53초89로 다소 밀렸다. 그러나 1차 레이스에서 2위였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2차 레이스에서 54초00으로 밀려 윤성빈에 0.06초 뒤진 1분47초71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48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황제' 마틴 두쿠루스가 1분47초54로 윤성빈에 0.11초 차로 앞서면서 시즌 첫 월드컵부터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땄던 윤성빈은 올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특히 지난 3월 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2차 합계 1분41초52로 두쿠루스(1분41초51)에 0.01초 차로 져 아깝게 은메달을 딴 건 윤성빈의 도전 의식을 더욱 부추겼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은 "0.01초의 가슴아픈 눈물 흘렸던 윤성빈의 복수전이 올림픽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당시엔 질 정도의 실수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훈련을 통해 내가 했던 실수가 큰 실수였단 걸 알게 됐다. 내년 1월까지 훈련을 통해 보완하면 원하는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시즌동안 스타트, 주행 등을 완벽하게 하기 위한 연구와 준비를 해왔던 윤성빈은 새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또한번 입상에 성공하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반면 두쿠루스도 예상대로 시즌 첫 대회부터 세계 1위다운 면모를 과시하면서 올 시즌 내내 윤성빈과 치열한 경쟁을 기대케 했다. 윤성빈은 19일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릴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또한번 상위권 입상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