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전하려고 할아버지 '산소호흡기' 코드 뽑았다고? 알고 보니…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머 사이트 '8SHIT']

[사진 유머 사이트 '8SHIT']

필리핀의 한 여성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충전하려고 병상에 있는 할아버지의 생명유지장치 플러그를 뺐다는 뉴스가 최근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필리핀의 온라인 매체 필리핀 뉴스와 아이디어스펀(IdeasFun) 등은 지난달 30일 알리 루이아(Ally Louia)라는 이름의 여성이 할아버지 병문안을 갔다가 자신의 스마트폰 배터리가 1%밖에 남지 않자, 할아버지의 입과 코로 연결된 산소호흡기의 플러그를 전원에서 빼고 스마트폰을 충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연은 국내 언론에도 소개되며 이른바 '스마트폰 중독의 폐해'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그러나 이는 가짜뉴스였다.

[사진 스페인 웹사이트 '엘 문도 투데이']

[사진 스페인 웹사이트 '엘 문도 투데이']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의 진위를 밝혀주는 웹사이트 ‘스놉스(Snopes)’에 따르면 이 사연은 지난달 7일 유머 사이트 '8SHIT'에 처음 등장했다. 스놉스는 이 사이트에 대해 "모든 내용은 허구이며 소개된 사연을 현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내용 역시 2015년 스페인 웹사이트 '엘 문도 투데이'에 올라온 것을 각색한 것이었다. 원문에는 '알리 루이아'라는 이름 대신 '아드리안 히노조'(Adrian Hinojo)가 사용됐다. 스놉스는 '엘 문도 투데이'도 "오락성을 목적으로 하는 풍자뉴스를 제작하는 사이트"라며 "모든 내용은 허구이며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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