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0'발표 장인순 원자력연구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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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 비전을 만든 배경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보다는 '에너지 안보'가 더 맞는 표현이다. 2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그만큼 절박한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10년 내 원자력 부흥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자신감을 갖게 했다."

- 구체적인 발전전략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10개국이 힘을 합해 4세대 원자로를 공동개발 중이다. 해수담수용 원자로는 우리가 세계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비(非)발전분야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 6월 전북 정읍에 건립한 첨단 방사선 이용연구센터가 한몫 할 것이다. 30년 전 우리는 빈손으로 시작해 오늘날 이만큼 원자력 발전을 키워왔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경수로 핵원료를 국산화하고 한국형 표준원전을 개발해냈다. 동남아권 국가들도 일본보다 한국을 벤치마킹하길 원한다."

- 원전수거물 처리장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처리장 미비로 이미 많은 국비가 낭비되고 있다.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인 셈이다. 졸속으로 부지를 확정했다고 하는데 지난 17년 동안 한우물만 파왔다. 한눈에 처리장 부지로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다.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공청회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환경운동가들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아쉽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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