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10명 중 1명, 스마트폰 중독 진전 상태"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교 고학년생(4~6학년) 중 10명의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직전인 '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한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는 27일, 고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현황과 과몰입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10~12월, 초등학교 4~6학년생 15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3%가 '잠재적 위험군', 1.7%가 '고위험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11% 가량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이다. 잠재적 위험군은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고, 고위험군은 이미 스마트폰에 중독돼 당장 치료나 상담이 필요하다.

4학년(9.5%)~6학년(12.1%)로 학년 올라갈수록 높아져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 비율,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배 높아

위험군 비율은 학년이 높을 수록 높게 나타났다. 4학년은 9.5%, 5학년은 10.4%, 6학년은 12.1%에 달했다. 또, 성별별로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비율이 남학생 1.2%, 여학생 2.3%로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음악 감상 및 동영상 시청(47.9%)'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29.9%), SNS 이용(12.7%), 통화(4.7%), 정보검색(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평일 4시간, 주말 4.4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도 전체 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초등생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나 현재 관련 교육 대부분이 중·고교생 대상"이라며 "초등생이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전문 예방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