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방문 성사시킨 일본과 못 모신 중국…“상징적인 기회 놓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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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이 함께 11월 초 일본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방카 고문의 방일에 맞춰 국제 행사를 하루 늘이는 공을 들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 “11월초 이방카 스케줄 맞춰 #도쿄 여성회의 일정 하루 늘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방카는 3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 여성회의는 여성 분야에 대한 일본 정부의 관심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행사로, 2014년부터 매년 열렸다. 아베 총리도 매년 참석해 축사를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 행사는 올해 11월 1~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마침 방일하는 이방카를 잡기 위해 행사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앞서 후지TV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 맞춰 이방카도 ‘여성 활약’ 등에 관한 회의 참석을 위해 2일부터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친중(親中) 성향으로 알려졌던 이방카는 11월 중국 방문 계획을 잡았으나 최근 무산됐다. 이방카의 방중 무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사전에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할 인물로 부적합하다는 내부 반대 목소리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4일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SCMP는 “상징적인 기회를 놓친 것”이라 했다. 일각에선 이방카가 일본을 먼저 찾는 것을 두고 아베 정권에 ‘또 하나의 외교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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