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김채영 3단, 생애 첫 세계대회 본선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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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통합예선> ●김채영 3단 ○위즈잉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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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보(126~151)=흑이 127로 뛰자 백은 128로 상변 견제에 나섰다. 흑이 139로 붙이자 위즈잉 5단은 140으로 순순히 늘었다. 박영훈 9단이 “140은 너무 느슨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불리한 위즈잉 5단이 이상하게도 연거푸 여유로운 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박 9단은 ‘참고도’를 보여주며 “위즈잉이 백1로 젖혀 최강으로 버티며 바둑을 어렵게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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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143으로 치중, 백의 숨통까지 끊으면서 우변에는 거대한 흑집이 형성됐다. 김 3단은 “이때쯤 내가 이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패를 져도 다른 곳을 연타하면 흑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제대로 반격할 기회를 찾지 못한 위즈잉 5단은 결국 209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강적을 꺾은 김 3단은 나머지 시합에서도 가볍게 승리하며 삼성화재배 본선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대회 본선 진출이다. 사실 성적이 좋은 남자 프로기사도 시드를 받지 않고 통합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김 3단은 “그간 넘어설 수 없었던 벽을 드디어 넘은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활약을 기대해본다. 151수 이후 줄임. (135, 141, 147…▲ / 138, 144, 150…132)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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