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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산에서 뛰어 놀다가 진드기에 물렸다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권선미 기자]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야생 진드기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20대가 야생진드기에 물렸다가 치료가 늦어지면서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 중 대표적인 것은 살인 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과 쯔쯔가무시증이 있다. 야생진드기가 퍼트리는 감염병인 SFTS와 쯔쯔가무시증에 대해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야외활동 후 이유없이 열이 심하고 몸이 아프다면 진드기병 의심해야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인 SFTS·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가 활동하는 시기인 4~11월이 요주의 기간이다. 먼저 SFTS는 야생진드기인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5월 최초로 확인됐다. 2011년 중국에서 SFTS 원인 바이러스를 처음 확인했으며, 세계적으로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일본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SFTS가 처음 알려졌을 때는 사망률이 무려 30% 가까이 나온다는 보고가 있어 살인 진드기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 조사에서는 사망률이 6%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FTS에 감염되면 38℃이상 고열·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을 동반하고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6~14일 정도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SFTS에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야산이나 밭에서 야외활동을 한 다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심하다면 SFTS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SFTS 환자의 절반가량은 진드기에 물린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SFTS를 막는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다. 그래서 환자가 발생하면 대증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혈소판 수혈을 받고,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을 받는다.

산·들판 야외활동 때는 피부 노출 최소화해야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여름·가을철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매년 약 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쯔쯔가무시 역시 열이 심하고 두통·오한을 호소하는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SFTS로 오인하기도 쉽다. 차이점이 있다면 털진드기에 물리면 특징적인 자국이나 딱지가 몸에 남는다.  야외활동 후 발열이 있으면서 딱지가 생겼다면 쯔쯔가므시증을 의심한다. 겨드랑이나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 잘 발견된다.

쯔쯔가무시증은 독시싸이클린이라는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개 2일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인 환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급성신부전, 패혈성 쇼크, 중추신경계 합병증 등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한다.

SFTS나 쯔쯔가므시증은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없다. 가능한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진드기가 서식하는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는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샤워·세탁해 진드기를 제거한다. 풀밭에서 사용한 돗자리도 세척해 햇볕에 꼼꼼히 말린다.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무릎이나 다리 사이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좋다.

야생 진드기 매개 질환 예방수칙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팔·긴바지를 입기
-집에 돌아가서는 옷을 모두 세탁하고, 샤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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