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사정 따라 천차만별…여야 지도부 여름휴가 계획은

중앙일보

입력

이가영 기자

여야 5당 지도부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 상황에 따라 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지도부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휴가를 냈다.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반려견을 돌보는 등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시댁인 전북 정읍도 방문할 예정이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 이후 전당대회, 촛불 정국, 탄핵 국면, 대선을 거치며 1년 넘게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상황"이라며 "별다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간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한 바 없고, 자택에 머물거나 가족과 국내 여행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정당의 생명력, 영국 보수당'과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등 책 두권을 갖고 고향인 경남으로 휴가를 떠났다. 창녕에 있는 선영을 찾은 뒤 4일까지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영국 보수당의 재건 과정을 공부해 자유한국당 혁신에 접목하는 방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충북 청주의 수해 피해가 심각해 해외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대신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오른쪽)이 3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8월 전당대회 준비로 별다른 휴가계획을 잡지 않았다. 31일 국민의당은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박 위원장은 휴가일정을 잡지 않고 전당대회 준비에 몰두할 계획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8월 2일부터 13일까지 정세균 국회의장의 해외순방에 동행한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베를린 선언을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역시 휴가를 반납하고 전국 방방곳곳을 돌며 당 홍보 및 당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주말마다 각 지역을 찾아 당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중국과 몽골로 실크로드 순례를 마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