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8.4도 기록한 '대프리카' 대구...아프리카보다 더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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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설치된 달걀프라이, 녹아내린 라바콘 조형물. [연합뉴스]

대구시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설치된 달걀프라이, 녹아내린 라바콘 조형물. [연합뉴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대구는 지난 10년간 여름철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2일 대구의 온도계는 38.4도를 기록했다.

'대프리카'는 대구의 별명이다.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에서 만들어져 여름만 되면 대구의 높은 기온을 가리키는 말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갈아치운 대구의 올해 7월은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실제로 아프리카 적도 지방보다 더 더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통계에서 대구의 7월 최고기온 2위는 지난 2014년 7월 31일의 37.5도였다. 3위도 올해 나왔다. 지난 13일 기록한 37.2도가 3위에 기록됐다. 올해 7월에만 대구의 최고기온 10년 역사에서 1, 3위 기록이 새로 나온 셈이다.

습도도 높았다. 대구의 7월 평년 습도는 73.8%에 이른다. 올해 7월 대구의 평균 습도는 73%로 나타났다. 기온이 올라가면, 같은 습도에서도 체감습도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분의 양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7월이 유난히 더 덥고 습하게 느껴진 까닭이다.

대프리카의 어원이 된 아프리카는 어떨까. 아프리카는 습도가 높지 않아 대구보다 덜 덥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있다가도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해 견딜 만 하다는 것이다. 탄자니아의 수도 도도마의 올해 최고기온은 지난 1월 8일 기록된 33도였다. 당시 습도는 25%였다.

물론, 북아프리카의 사하라와 남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 일대는 기온이 46.4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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