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5년간 295회 군골프장에 … 천안함·연평도 추모일도 공 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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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군과 해병대의 ‘추모일’에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12일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밝혔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 자료 제시 #“해참총장 출신으로 부적절 처신” #송 후보자 측 “당시 민간인 신분”

국회 국방위 소속인 김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송 후보자의 최근 5년간 군 골프장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95차례 군 골프장을 찾았다. 매주 한 번 이상 꼴이었다.

송 후보자는 특히 지난해 3월 26일 경기도 용인의 군 골프장인 처인 골프장을 이용했는데 그날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선 천안함 피격 6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연평도 포격 도발 추모행사가 있었던 2013년 11월 23일에는 평택의 만포대 골프장을, 2014년 11월 23일에는 수원 골프장을 각각 이용했다.

송 후보자는 제1연평해전 기념일인 2012년 6월 15일에도 평택의 만포대 골프장을 출입했다. 야권에서 사퇴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여권에선 “송 후보자가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 시절 제1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6·25 이후 북한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장군에 대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안 된다고 하는데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고 방어해 왔다.

김 의원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각각 해군과 해병대가 공격받은)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추모 당일 골프장을 출입한 것은 민간인 신분이지만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문 등으로 적을 뒀던) 율촌 및 LIG넥스원 등 재직 시 이용한 민간 골프장 이용 내역까지 포함하면 그 횟수는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라며 “송 후보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 방위 수호에 여념이 없는 60만 장병과 대한민국을 지켜온 수많은 예비역의 명예를 더 이상 실추시키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장 용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2008년 전역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골프장 출입에 제한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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