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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수가 있는 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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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시원한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추는 음악분수대에서 막바지 더위를 식혀보자. 하늘 높이 치솟는 분수가 가슴을 뚫어주고 다양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 도심에서 가족과 함께 공연 관람.레저 활동을 즐기거나 미술관.고궁까지 들러볼 수 있는 '음악분수+α'코스를 소개한다.

*** 예술의 전당, 500개 수중 색조명

◆음악분수+공연감상="와아! 물줄기가 살아있는 것 같아." 광장 가득 울려 퍼지는 '도레미송'의 리듬에 맞춰 분수가 솟아오를 때마다 탄성이 터져나온다.

우면산의 녹음이 드리운 예술의전당 음악광장은 늦더위를 식히려는 가족 방문객으로 붐빈다. 광장 한켠의 세계음악분수에서 하루 세차례(오전 11시40분~오후 2시, 오후 6시30분~8시30분, 오후 9시40분~10시30분) 화려한 분수쇼가 벌어진다.

분수대 옆 노천카페에선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문화광장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로 43m, 세로 9m 의 대형 수조에 노즐 8백여개과 수중펌프 60여대를 갖춘 세계음악분수는 러시아.스페인.그리스 등 이국적인 음악의 선율에 맞춰 수만가지의 다양한 형태를 연출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녁시간에는 색색의 수중조명 등 5백여개가 켜져 운치를 더한다. 가족들이 예술의전당에서 즐길 만한 공연으로는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어린이 연극 '꼭두각시 놀음 떼루'등이 있다 (관람 문의:02-580-1300).

무료 감상 기회도 놓치지 말자. 콘서트홀에서 연주회가 있는 날이면 분수 뒤 대형 스크린에서 공연 실황을 중계한다. 또 격주 토요일 오후 5시엔 '토요 분수 콘서트'가 펼쳐진다. 23일에는 올드 팝과 재즈 등을 들려주는 브라스 밴드 연주회가 열린다.

*** 올림픽공원, 광장선 인라인 스케이팅

◆음악분수+가족 레저활동=가족이 함께 인라인 스케이팅이나 자전거 하이킹.배드민턴 등을 즐긴 뒤 음악분수를 바라보며 땀을 식히는 것은 어떨까.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은 43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각종 체육시설과 휴식공간을 고루 갖추고 있다. 88서울올림픽 기념 조형물인 '평화의 문'앞 광장은 화강암으로 조성돼 있어 인라인 스케이팅과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고압 블록과 우레탄 재질로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공원 외곽을 한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는 인근 대여점에서 빌리면 된다.

잔디가 조성된 1만1천여평의 피크닉장에서는 아이들과 공놀이나 배드민턴 등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고, 주변에는 느티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휴식에도 좋다. 평화의 광장 옆쪽으로는 53.4m의 황토 볼 지압로가 나 있어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걸어볼 만하다.

넓은 호수가에 마련된 음악분수는 28개의 옥외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물줄기가 1~30m의 높낮이로 치솟는 장관을 연출한다.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 16억원을 들여 47대의 펌프, 1천6백개의 노즐을 설치했다.

음악은 시간대별로 방문객의 성향에 따라 클래식.팝송.대중가요.동요.만화영화 주제가 등 3백60여곡을 선별해 들려준다. 가동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매시 정각부터 10분간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매시 정각과 30분에 두차례씩 가동된다.

*** 덕수궁돌담길, 고궁·미술관도 즐겨

◆음악분수+고궁.미술관=중구 서소문동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동교회 앞쪽 네거리에서 작은 음악분수를 만나게 된다. 둘레 11m, 노즐 22개, 스피커 4대를 갖춘 소규모 분수지만 국악에서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인근 덕수궁과 서울시립미술관.정동극장 등의 문화 공간과 어우러져 생동감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우선 덕수궁에 들러 선조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고 9월 중순까지 궁중유물 전시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고궁과 연꽃의 아름다움 전'을 감상하자.

그 다음 덕수궁 석조전에 위치한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이나 돌담길 끝자락에 있는 시립미술관에서 공동경비구역과 비무장지대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전 '분단의 벽을 넘어'를 둘러본 뒤, 음악분수대에서 휴식을 취하면 훌륭한 하루 나들이 코스가 된다.

덕수궁 돌담길 음악분수는 10월 말까지 매일 오전 8~9시, 정오부터 오후 2시, 오후 4~5시에 가동된다.

신은진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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