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정책실장 54억대 주식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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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하성(사진)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54억원어치의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30일 발행한 관보를 통해 장 실장이 본인 주식 48억2169만원, 배우자 주식 6억4372만4000원 등 모두 54억6541만4000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공고했다. 고위공직자가 공무를 수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사적 이익과 공적 이익의 충돌을 막기 위해 재임하는 동안 주식을 일정한 기관에 맡기거나 매각하도록 하는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따른 것이다.

공직자 주식백지신탁 제도 따라 #윤영찬·전병헌 등도 보유주 팔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 분야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거의 모든 기업의 주식이 백지신탁 대상이 된다. 장 실장과 배우자가 보유하던 주식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M 1만2900주(9억8514만7000원), 인터넷 포털업체인 네이버 420주(3억7002만원)를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40곳이 포함됐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경제개혁연구소 주식 440주(440만원)도 팔았다. 주식의 종류가 다양했던 건 장 실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소액주주 운동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행법은 매각 또는 백지신탁 기한을 임명된 뒤 1개월 이내로 정해놨다. 이에 따라 5월 21일 임명된 장 실장은 대부분의 주식을 지난달 16일 매각했다.

이날 관보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총 1억3204만원), 전병헌 정무수석의 배우자(3522만원), 이정도 총무비서관 본인과 배우자 및 자녀(1억7605만원) 등 다른 청와대 참모진의 주식 매각 소식도 실렸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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