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가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총리실 관계자 “이 총리가 ‘가뭄 현장’을 첫 외부 일정으로 선택한 것은 ‘민생(民生)총리’에 주력하겠다는 뜻"
이 총리는 1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마둔저수지를 찾아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황은성 안성시장에게서 가뭄상황 및 대책을 보고 받았다.
경기도 안성시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마둔저수지는 현재 저수율이 8%에 불과해 향후 강수량이 부족할 경우 완전 고갈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경기도 누적 강수량은 평년대비 49%에 불과한 상태다.
이 총리는 “기상이변의 시대다. 재해가 일상화되는 상황이 됐다. 50년 만의 재난, 100년 만의 재난이 흔히 오는 시대가 됐다”며 “우리가 농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인근 임시양수장으로 이동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농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 총리는 "공직에 계시는 분들이 우리 부모님의 논밭으로 생각하고 함께 땀 흘렸으면 좋겠다"면서 "농업기반 조성을 위한 예산관계는 혹시라도 부족할 경우 상의해서 이번 추경 논의 과정에서라도 넣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월 31일 국무총리 취임식에서 이 총리는 “외치보다 민생에 역점 둘 것”이라며 ‘민생 총리’에 주력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도 그는 “문제가 있는 곳은 항상 가까이에 총리가 있다는 믿음을 국민께 드리고 싶다”며 “지방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느끼는 아쉬움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측 관계자는 “신임 총리의 첫 외부 일정은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총리실에서도 일정 선택에 고민이 있었다”며 “이 총리가 ‘가뭄 현장’을 선택한 것은 민생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단 및 정당 지도부를 만났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