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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수 누구지? PGA '신예 태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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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PGA투어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2006년 시즌 초반부터 낯선 신예들의 우승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는 반면 전통의 강호들은 쇠락의 기미가 뚜렷하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끝난 PGA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97만2000달러(약 9억4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주인공은 31세의 애런 오버홀저(미국). 2003년 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이제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선수다. 2004년 제주에서 열린 신한코리아 챔피언십에서 빌린 퍼터를 들고 나와 깜짝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 대회는 아니었다. 지난해 상금 랭킹은 고작 88위. 그러나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선 합계 17언더파를 쳐 2위인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를 5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2일 호주 퍼스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협회(EPGA)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우승한 케빈 스태들러(26.미국.사진(上))도 빼놓을 수 없다. PGA투어에서 13승을 거둔 뒤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아들인 케빈 스태들러는 장타력과 세기를 겸비해 아버지 못지않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PGA투어에 데뷔한 뒤 성적 부진으로 올해는 2부 투어에서 뛸 예정이지만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해 유럽 투어 풀카드를 받았다.

6일 끝난 FBR오픈에선 24세의 루키 J B 홈스(下)가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홈스는 지난해 퀄리파잉스쿨 최종 예선전에서 1위에 올라 올해 PGA투어에 입성한 차세대 기대주. FBR오픈에서도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08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2위 그룹을 무려 7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애런 오버홀저가 4라운드 18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페블비치 AP=연합뉴스]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올랐던 버바 왓슨(미국)도 기대주로 꼽힌다. 왓슨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36야드나 되는 괴력으로 '제2의 존 댈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미켈슨과 비제이 싱(피지).마이크 위어(캐나다) 등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03년 마스터즈 챔피언인 위어는 올 시즌 네 차례 대회에 출전, 두 번이나 컷오프 탈락했고,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4라운드에서 6오버파의 부진으로 우승을 놓쳤다. 싱과 미켈슨은 각각 세 차례 톱10에 들었지만 우승을 노릴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올해 43세가 된 싱은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미켈슨은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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