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노조파괴 비호 박형철 변호사 반부패비서관 자격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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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페이스북 캡쳐]

[민주노총 페이스북 캡쳐]

 민주노총이 12일 청와대의 박형철 변호사 반부패비서관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12일 성명통해 이같이 밝혀 #박 변호사의 갑을오토텍 대리 문제삼아

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 변호사가 2016년 7월부터 “악질적인 노조파괴 사업장인 갑을오토텍의 사측 대리인 변호사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는 인물”이라며 “공안검사 시절 반부패 경력이 반노동 변호사의 자격으로 인정되는 세상이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박 변호사가 각종 노조 탄압사건을 도맡아왔다며 "박 변호사의 충실한 역할로 오로지 노조를 지키려고 하는 조합원들과 가족들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물론 임금 한 푼 없이 9개월이 넘는 불법 직장폐쇄로 경제적 고통까지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갑을오토텍이 전직 경찰출신 등 용역깡패들을 불법 고용해 회사노조를 조작하고 악절적인 노조파괴를 자행했고 결국 지난 4월 한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는 등 처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가 반부패 비서관으로 부패를 얼마나 잘 막아낼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힘없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더욱더 사지에 몰아넣었다는 사실"이라며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문재인정부가 반노동 범죄를 비호하고 변호한 자를 반부패 비서관에 임명하는 것에 하자가 없다고 한다면 스스로 노동지옥의 나라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존중 나라를 만들겠다며 오전엔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화를 약속하고 오후엔 반노동 인사를 청와대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자가당착 행보이고 심각한 인사사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사시절 날카로운 수사로 ‘면도날’로 불린 박 비서관은 검찰 재직 당시 2012년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에서 부팀장을 맡아 당시 팀장이었던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와 수사를 진행하다가 ‘징계성 인사’를 당하자 지난해 1월 검사복을 벗은 바 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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