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문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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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보수 정부 9년의 막이 내리고 새로 민주당 정부가 열리게 됐다.

10일 1시 현재 39.6% 득표 #26.2% 홍준표 꺾고 당선 #문, 광화문서 대국민인사 #“지지하지 않은 분들 섬겨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될 것”

9일 실시된 대선에서 10일 오전 1시(개표율 58.1%) 현재 문 당선인은 39.6%의 득표율로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6.2%)를 13.4%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5%, 심상정 정의당 후보 5.8%의 순서다.

문 당선인은 안 후보와의 경쟁 구도로 주목을 받았던 호남권에서 60%대 안팎의 득표율로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또 수도권과 부산·울산·충청·강원 등 전국적으로 고른 강세를 보였다. 선거 기간 중 보수층 결집 전략을 폈던 홍 후보는 대구·경북·경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종 여론조사보다 높은 득표율을 거뒀지만 여타 지역에선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4월 총선 때와는 반대로 호남 표심이 문 후보에게 쏠리면서 전국적으로 1위를 기록한 권역이 한 곳도 없었다. 득표율 추이가 이대로 이어질 경우 198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득표율 20% 이상 후보가 3명 나올 수도 있다.

앞서 9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에 맞춰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문 당선인은 41.4%의 예상득표율로 2위인 홍 후보(23.3%)에게 18.1%포인트 차로 앞섰다. 안 후보는 21.8%, 유 후보는 7.1%, 심 후보는 5.9%였다.

문 당선인은 9일 오후 11시45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대국민 인사를 하면서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당선인은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도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2%로 18대 대선 때의 75.8%보다 1.4%포인트 높았다. 이는 97년 15대 대선(80.7%)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다.

김정하·강태화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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