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퍼진 '초등생 납치 시도 괴담'… 그 진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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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SNS를 통해 확산된 초등생 유괴 괴담 관련 내용이 담긴 학교 알림장. 당시 이 괴담은 오인 신고로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 4월, SNS를 통해 확산된 초등생 유괴 괴담 관련 내용이 담긴 학교 알림장. 당시 이 괴담은 오인 신고로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의정부지역 한 초교 주변에서 초등 여학생을 유괴하려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지난 1일 40대 남성 A씨를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을 더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내 한 초교 주변에서 B(12)양을 차에 태워 유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아이의 말을 듣은 B양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B양은 경찰에 "어떤 아저씨가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고 '얘기 좀 하자'며 말을 건 뒤 아르바이트를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B양에게 접근한 승용차를 찾은 뒤 차적 조회를 통해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접 도시에 사는 5~7살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다. A씨는 경찰에서 "단지 뭘 물어볼 것이 있어서 창문만 내리고 얘기를 하자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지난 4월 SNS에서 확산됐던 초등생 유괴 괴담 사례와 비교해 봤을 때 유괴 예비 단계로 판단했다"며 "현재 B양의 부모가 이 사건을 학교에 알린 뒤 입소문을 타면서 상당수 와전된 것 같다"며 확산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 은평구 일대와 구리, 남양주 등 경기북부지역에선 이번 사건과 유사한 소문이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확산했었다.

당시 납치를 시도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그려져서 일부 학교에선 알림장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졌다.

그러나 은평구 지역 경찰 조사 결과 유괴 시도 소문은 누군가 잘못 보고 퍼트린 것으로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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