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박사' 김순권 교수 "주말 돈 못 찾아 대선후보 등록 못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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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옥수수 박사' 김순권(72·사진) 포항 한동대 석좌교수가 17일 "일요일 돈을 찾지 못해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통장만 있어도 된다 했다" 주장 #후보 등록 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뜻 밝혀

김 교수는 "후보등록 마감이 일요일이어서 은행에서 돈을 못 찾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내야 하는 기탁금을 통장으로 가져갔다"며 "이후 월요일 오전 돈을 찾아 선관위에 갔는데 등록이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기탁금 3억원이 미납부 됐다고 표시된 '접수 및 기탁금영수증'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선관위 측에 10여 일 전 확인하니 통장과 도장만 가져와도 된다고 했는데 월요일(17일)에 와서 선관위가 갑자기 받아줄 수 없다고 하고 있다"며 "마감일이 공휴일이면 당연히 월요일까지 기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가 후보 등록을 받아들일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남북통일과 3개월 내 분권형 개헌, 일자리 200만개 창출, 2년 6개월 만에 통일코리아(중립국)를 이룩하고 3년째 물러나겠다고 공약했다.

김 교수는 울산 출신으로 경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경북대 농과대학 석좌교수로 부임했으며 국제농업연구소장,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한동대 석좌교수로 몸을 담고 있다. 특히 지난 76년 아시아 최초로 생산량이 3배가 되는 하이브리드 옥수수 개발에 성공하고 아프리카 기후에 적응하는 옥수수를 개발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난 해결에 기여해 '옥수수 박사'로 주목 받았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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