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 대구경북 먼저 찾는 문재인... 하루 이동거리만 640k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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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호랑이굴 찾는 문재인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호랑이굴’을 찾았다.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ㆍ경북 지역을 첫 유세지로 찾은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자정 자신의 SNS에 홍보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번 대선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을 사상 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상황을 극복하고 민주적 헌정질서를 우뚝세운 대통령, 15년 20년 민주정부 개혁의 틀을 세운 첫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만든 역사적 대선으로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지지세가 약한 대구·경북지역을 먼저 찾으며 '통합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역사적 대선'을 꿈꾸는 문 후보는 오전 9시 대구 두륜동에 있는 2.28 민주의거 기념탑에서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장 유세의 닻을 올린다. 이후 대구 성서공단 삼보모터스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고 경북대로 이동해 학생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

문 후보가 대구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당 지도부는 광주에서 첫 선거운동을 한다. 문 후보와 당 지도부는 점심 무렵 대전에서 만나 선대위 공식 발대식을 연다. 이후 경기 수원을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하루 이동거리 640km  
문 후보가 하루동안 이동하는 거리는 600km가 넘는다. 홍은동 자택→대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성서공단 삼보모터스→경북대학교→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수원역→광화문 광장을 찾는 강행군이다. 한 장소에 체류하는 시간은 길어도 1시간을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18대 대선 첫 선거유세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서울 동작동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선거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대전 충청지역에서 첫 유세를 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노량진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행 급행열차를 타고 격전지인 부산ㆍ경남 지역을 방문했다.

앞서 17대 대선에서는 유세 첫날 이명박 당시 후보가 서울서 시작해→대전→대구→부산의 ’경부고속도로를 따라가는 일정을 소화했고, 정동영 후보는 여수→도라산→대전→서울을 거치는 역방향 선거운동을 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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