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의 진밭골 그림편지] 8월 16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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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8.15 광복절이 오면 일제 식민지로부터 겨레가 해방된 기쁨도 잠시, 분단의 슬픔을 떠올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남북의 분단은 겨레에게 크나큰 시련입니다. 남북의 체제와 이념 대립은 풀릴 줄 모르고 나라 안의 갈등과 대립은 식을 줄 모릅니다. 이념 논쟁, 보혁 대결, 노사. 빈부. 지역. 세대간 갈등 등 조그만 나라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찾습니다. 문화에 희망이 있습니다. 이번에 평양에서 열린 북남 노래자랑은 역시 우리가 한겨레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월드컵 응원 때 보여준 국민 통합의 힘도 그렇습니다. 갈등과 대립을 통합하는 힘은 역시 문화로부터 시작합니다. 정치권과 노사가 이러한 차원 전환의 문화에서 배우기를 바랍니다. 함께 승리하는 융평(隆平)의 문화 말입니다.

대타협.대통합으로 이끄는 차원 높은 해원상생의 대논리, 흔쾌히 받을 것 받고 줄 것은 주는 대승의 문화를 그려봅니다. 18년 전 민족 상생을 빌며 새겼던 통일의 소원을 또 다시 그려봅니다.

김봉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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