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한상의 특강 … 반 기업 이미지 털어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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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재인 후보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특강에 참석했다. 가운데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오종택 기자]

문재인 후보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특강에 참석했다. 가운데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오종택 기자]

“혹시라도 기업인들에게 아직도 저 문재인이 반기업적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남아 있나.”

“제가 내미는 손도 잡아주십사 왔다” #경제포럼·직능단체 행사도 참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던진 질문이다. 문 후보는 바로 자답(自答)했다. “제가 아주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문 후보는 경제 관련 단체 세 곳을 들렀다. 측근들은 “개혁과 포용, 통합을 위한 정책 행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중도 공략이다.

그는 대한상의에서 “응원도 하고 제가 내미는 손도 좀 잡아 주십사 왔다”고 했다. 그는 대선후보 중 마지막으로 대한상의 특강에 응했다고 한다. 대한상의 측에선 “어제 오후 참석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전국 18만 개 회원사를 둔 대표적 경제단체다.

그는 이날 대한상의의 정책제언서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을 들고 “제 경제공약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제언서에 담긴 “경제학의 과제는 정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정치의 과제는 그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주주의의 틀 내에서 수행하는 것”이란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을 인용하며 “저 문재인의 생각이 바로 이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해선 “전경련 시대가 지나갔다. 정경유착·특권경제가 만든 불평등 경제를 바로잡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후엔 역삼동에서 열린 ‘미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 경제 국가전략 초청 포럼’ 강연에서 “김상곤 전 교육감이 경기도에서 실현한 혁신학교를 전체적으로 전환해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했고,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직능시민사회단체 전국대표자회의에서 “더는 갑질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등 불평등·불공정 경제구조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최준호·위문희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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