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노후자금이 나보다 오래 살게 … 고수익고위험 투자도 병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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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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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에는 대개 노후에 쓸 돈을 모으는 데 힘을 쏟는다. 은퇴 후는 이렇게 모은 돈을 쓰면서 살아간다. 전 생애를 놓고 볼 때 은퇴 전을 적립의 시기라고 한다면 은퇴 후는 인출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단기 노후 준비의 가장 큰 딜레마는 적립 시기는 짧고 인출 시기는 길다는 데 있다. 5년 모아서 30년 가까이 써야 한다. 이 기나긴 인출시기 동안 자산이 일찍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노후자산이 적어도 나보다 오래 살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노후자금에서 생활비를 인출하는 비율인 인출률은 연령·인출기간·운용수익률·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정하는데, 자산설계 전문가들은 연 4% 내외가 적정하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4% 룰’이다. 그러나 이를 무턱대고 따를 수 없는 것이 퇴직시점에 시장이 내리막길인데도 4% 룰을 적용하면 노후 자금이 조기 고갈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엔 은퇴기간별로 자산배분을 달리해 소진시점을 늦추는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4% 룰이든 은퇴기간별 자산배분이든 투자가 수단이 되는 것이 공통점이다. 물론 노후자금 관리는 안정성이 최우선이라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30년이란 세월은 주식이나 펀드 같은 위험자산 투자로 성과를 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게다가 지금 저금리 시대가 아닌가. ‘안전빵’만 좋아하다간 노후자금이 일찍 사라져 ‘무전장수’를 각오해야 한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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