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받아든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활황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23% 증가 #매출도 전년 대비 6% 늘어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41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33조6000억원)보다 23.4%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함께 늘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17조800억원, 순이익은 31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7%, 1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IT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전(7조4100억원)보다 80.7% 불어난 것이다.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곳은 대형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6조6800억원)보다 39.4% 늘었다. 올해 초 전망치인 7조7000억원보다도 20.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7.1%나 늘어난 2조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 개선은 앞으로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업종도 있다. 화학·정유·철강이 몰려있는 소재 업종의 영업이익은 3조7700억원으로 1년 전(2조6021억원)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밖에 산업재(27.80%), 금융(5.05%), 경기소비재(2.84%) 업종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2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