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골결핵이 심해져 당분간 '꼼짝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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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축하 평양시 10만 군중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사진제공=지지통신]

지난해 5월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축하 평양시 10만 군중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사진제공=지지통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30)이 골결핵(뼈결핵)을 앓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 당국자는 15일 “김여정이 최근 활동이 뜸해진 것은 몇 년전부터 앓고 있던 골결핵이 심해져 당분간 공개적인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6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에 참석한 이후 8개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8개월 동안 모습 보이지 않아 #광대뼈 드러나고 눈 주변 움푹 파여 #김정은 우상화 등 과로로 병이 심해져

골결핵은 뼈가 결핵에 걸리는 병으로 대체로 20~30대 전후의 청장년이 노년보다 많이 걸릴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이 이 병에 걸리는 비율이 높다. 병의 증상은 알 수 없이 몸이 나른하고 피로하기 쉽고 식욕이 없어 영양부족이 되기 쉽다. 관절이 붓고 아프며 심할 경우 수술을 받은 뒤 결핵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 축하 평양시 10만 군중대회에서 김여정을 가까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광대뼈가 드러나고 움푹 파인 눈 주변에서 병색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정보 당국자는 “김여정은 최근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해 권력 교체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주도하는 등 과로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여정이 골결핵으로 당분간 활동이 뜸해지면서 김정은의 부인인 이설주의 보폭이 넓어졌다. 이설주는 지난 2일 식수절(한국의 식목일)을 맞아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김정은과 동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식수절(한국의 식목일)을 맞아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김정은의 팔짱을 끼고 있는 이설주. [사진= 노동신문]

지난 2일 식수절(한국의 식목일)을 맞아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김정은의 팔짱을 끼고 있는 이설주. [사진= 노동신문]

이설주는 최근 비행사 출신으로 황해북도 황주비행장 당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아버지를 김정은의 신변보호를 총괄하는 경호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정보 당국자는 “이설주는 김정은의 이미지 메이킹 수단에서 벗어나 김정은을 결정적으로 움직이는 권력 실력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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