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최근 한국에서 북한의 지하 갱도를 소탕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14일 “미 육군 제1기갑여단 전투단 예하 66기갑연대 3대대 병력이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시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에서 적 갱도 소탕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 지하 갱도를 모방한 시설에 들어가 가상의 적을 제거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파괴하는 상황을 대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기갑여단 병력, 의정부 캠프서 #“유사시 대량살상무기 파괴 연습”
북한은 유사시를 대비해 병력과 장비를 보호할 지하 갱도를 광범위하게 구축했다. 핵이나 미사일 등 WMD 핵심 시설도 지하에 건설한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6·25전쟁 때 북한이 미군 공습을 혹독하게 받은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한미군은 최근 북한의 WMD 시설을 탐색하고 파괴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400명 규모의 한·미 연합 부대가 워리어 스트라이크5(Warrior Strike 5) 훈련을 실시했다. 미 육군 1군단은 2014년부터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 남부의 폐쇄된 핵 발전소에서 핵시설 기습 타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군 일각에선 주한미군이 유사시 북한 지하시설의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