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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내분 수습하고 9년 연속 순익 1위 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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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70세가 넘으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해보니까 회장은 70세까지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23일 퇴임

14일 기자들과 만난 한동우(69·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말이다. 그는 6년 전 취임 직후 스스로 정했던 정년(만 70세)을 1년 8개월 남겨두고 23일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011년 신한생명 고문으로 있던 그는 내분 사태로 수뇌부 3인방이 모두 물러난 신한금융그룹의 수장에 올랐다.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였다. 그는 취임 100일 만에 지배구조 개선책을 내놨다. 신한지주는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업계 1위(당기순이익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 사태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운 것은 아니다. 법적 공방이 6년 넘게 이어진 끝에 신상훈 전 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지난 9일 나왔다. 벌금형 확정으로 사실상 대부분 혐의를 벗게 된 신 전 사장은 “명예회복에 대해 신한이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신한사태에 관련됐던 모든 사람들이 반성과 상호 간의 용서, 화해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신한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퇴임 후 비상근 고문을 맡아 서울 광교의 신한은행 백년관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는 “고문으로 있으면서 재일교포 주주들이 어떤 점을 걱정하는지를 후임자에게 조언해주겠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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