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말레이 당국에 김정남 지문정보 제공…신원파악 결정적 증거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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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김정남의 지문정보를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001년 김정남이 일본에 불법 입국을 시도할 때 확보한 지문정보를 일본 정부가 말레이시아 경찰에 제공했다며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정남은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소지하고서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및 아이들과 함께 일본 나리타공항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강제 추방조치된 바 있다. 일본 출입국 당국은 당시 김정남의 지문 등을 채취해 보관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22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 대사관 직원 현광성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뉴시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22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 대사관 직원 현광성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보당국도 김정남과 관련한 정보를 말레이시아 측에 전달했으나 해당 지문은 일본 정부가 합법적으로 채취한 것인 만큼, 말레이 수사당국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 있어 정식 증거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앞서 10일 기자회견에서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라고 볼 만한 법적 요건을 모두 갖췄다며 아직 시신 수습을 원하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시신을 말레이시아 보건부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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