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자격 없다”...여권, ‘사드 신중론’ 문재인에 파상공세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 조기 배치에 반대하고 나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자질론을 거론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정우택, "문재인 입장 중국ㆍ북한 입맛에나 맞을 것" #주호영, "지지표 떨어질까봐 모호성 유지 비겁한 것"

자유한국당은 8일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더 이상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 60여 명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 전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운운하고 있다”며 “지금은 한 목소리로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북핵에 대비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를 조속히 배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의 보복조치는 대한민국 안보 주권 행사의 방해이며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의 배치작업이 본격 시작된 것에 대해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며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이 우리 국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재차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의 입장이 북한과 중국의 입맛에는 맞을 지 모르지만 우리 국민들에겐 엄청난 불안감”이라며 “차기 정부 운신 운운하는 문 전 대표가 과연 차기 정부를 감당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위적 군사조치마저 반대하는 정당의 대선 후보가 정권을 잡겠다고 하는 만큼 공포스러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문 전 대표를 향해 “사드를 찬성하면 지지자 표가 떨어질까봐 국가 안보 정책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건 비겁한 행위”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