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을 인용해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 말레이시아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또 "기한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이 공정하게 해결될 때까지”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외국 국민을 자국 내 억류하는 전례 없는 조치에 CNN·BBC 등 해외 매체는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이에 맞서 말레이시아 역시 자국 내 북한대사관 직원들의 출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출국 금지는 오직 북한대사관 관리와 직원들이 대상"이라며 이번 조치가 북한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측은 자국 내 북한대사관 폐쇄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암살사건 관련해 갈등을 겪으며 상대국의 주재 대사를 각각 추방 형식으로 내보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