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ABC뉴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쯤 말레이시아를 떠난 이정철은 이날 자정 쯤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에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베이징에 있는 북한대사관 앞에선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공화국(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며 “말레이시아 경찰이 날조된 증거로 나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정철은 이어 “나는 김정남 피살이 일어난 날 쿠알라룸푸르공항에 있지도 않았다”며 “사건에 사용된 차량과 같은 내용은 나로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IT(정보기술)회사에 다니던 이정철은 화학박사 학위 소지자다. 이 때문에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독극물인 VX 제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또 북한으로 도주한 다른 용의자들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실무지원을 담당한 것으로 지목됐다.
이정철 추방에 대해 외교가에선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부담스러워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무비자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역엔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