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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한방] 속이 쓰리고 아플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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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소화만 잘되면 만병이 걱정이 없다는데 위장병 환자는 줄어들 줄 모른다. 게다가 위염 정도는 누구나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그러다 보니 병을 가볍게 여겨 속이 쓰리거나 아파도 제산제.소화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곤 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식사할 때나 식후 1시간 사이에 위가 쓰리거나 아프면 위염이나 위궤양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식후 한 두시간이 지나 음식이 소화되어 내려갈 때쯤 속이 뒤틀리듯 쓰리고 아프면 십이지장궤양으로 진단한다.

위궤양이나 위십이지장궤양은 상처난 위치는 달라도 치료 방법은 같다. 궤양 치료에서는 제일 급선무가 담음을 제거하고 허약해진 위와 십이지장 벽을 튼튼히 해주는 양위(養胃) 치료가 중요하다. 입병이 생겼을 때 하얀 곱(피부상처가 아물때 탈락되는 표피)을 벗겨내면 새살이 돋아나 즉시 낫듯 위나 십이지장궤양도 마찬가지로 위장벽의 곱을 벗겨 내면 쉽게 치료된다.

보통 거담제인 이진탕(二陣湯)류의 합방 처방을 먼저 사용하면 쉽게 그 곱이 벗겨지고 연이어 새살이 나오면서 위궤양도 이른 시일 내에 낫는다. 십이지장궤양도 마찬가지다. 입을 통해 복용한 담음 제거약은 위 상부.위 저부.십이지장을 거쳐 대장까지 내려가는 도중 필요한 곳에 적절히 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화기계 전체를 치료한다. 오패산이란 약도 궤양치료에 효과적이다. 양위탕과 함께 복용하면 효과를 높인다.

십이지장궤양으로 공복에 속이 쓰릴 때는 오적골(오징어뼈)을 갈아서 하루 세 번, 1회에 4g 정도 먹는다. 오징어뼈는 위산이 상처난 곳을 자극할 때 나타나는 통증을 막아준다. 음식물과 상관없이 공복시 속이 쓰리고 아픈 것은 위산 때문이다. 위산은 마치 식초같이 산성을 띠기 때문에 위벽에 궤양이 있으면 상처에 자극을 준다. 이때 우유나 음식을 조금 먹어 위산을 묽게 해 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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