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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복음전파1세기|사회적 구제 중시…경로원·도서관 건립키로 태·아등지 선교사 파송…「주는 교회」로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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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기독교 최초의 「조직교회」인 서울 새문안교회 (당회장 김동익목사)가 27일로 창립 1백주년을 맞는다. 한국기독교 1백년사를 증언해온 새문안교회는 그동안 질·양면에서 크게 성장, 창립당시 14명이었던 교인이 현재 1만7백 명으로 늘어났다.
새문안교회는 1887년 9월27일 서울정동 「언더우드」선교사(미국)의 사랑채에서 14명의 교인이 모여 백홍준·서상륜교지를 장로로 선임, 교회를 창립한 후 한국교회 최초로 성경학교·주일학교(1892년)를 시작했다.
이밖에 첫 찬송가 출판(언더우드판)을 비롯, 교회건물 신축(1895년)·여집사 선임 (1912년)등도 한국교회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새문안교회의 특징은 흔히 보는 대형 교회와는 달리 기복중심의 보수적 복음주의에 기울지 않고 복음의 사회화에 앞장서는 진보노선의 신앙을 다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 혼자서 비대해지지 않기 위해 자교회를 개척, 「어머니 교회」로서의 많은 역할을 다하면서 맑고 시원하게 흐르는 물과 같이 스스로의 정체나 퇴행을 극복해왔다.
현재 많은 대형 교회들 중 바람직한 교회상으로 평가되는 새문안교회는 80년대 들어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전환, 올해 태국에 선교사를 파송한데 이어 내년에는 아프리카 가나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세계적 교회로 부상했다. 「언더우드」선교사를 파송했던 새문안교회의 어머니교회격인 미국 라파엘교회에 해마다 5천달러씩을 보내 선교활동을 돕고 있기도 하다.
이번 1백주년 기념사업으로는 사회적 구제를 중요 신앙활동으로 선정, 새문안경로원(양로원)과 새문안 시민도서관을 건립키로 했다.
또 학원·산업사회·도시 빈민지역 등의 특수선교를 적극 전개키로 하고 각종 프로그램의 개발을 서두르고있다.
주요 기념행사로는 27일의 강연회(본당)를 필두로 기념음악회(26일 하오7시·이대강당) ▲기념예배(27일 하오4시·본당) ▲기념잔치(27일하오6시·교회마당) ▲기념만찬(28일하오7시·본당지하)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새문안교회 1백년사』 『사진으로 본 새문안1백년사』 등을 내년9월까지 출판하고 동산·새창원·나전중앙교회 등 3개의 개척교회를 건립한다.
장로교(통합)를 대표해온 새문안교회가 창립 1백주년을 맞아 도시 빈민선교를 새로운 선교 지평으로 수용, 역점 사업화 한 것은 오늘의 시대적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평가된다.
시민도서관을 설립, 지역주민들과의 연대를 다지는 지역공동체를 지향한 것도 일신의 영달과 기복심리에 영합하면서 교회의 외형적 팽창만을 추구하는 기독교회 일각의 오도된 세속화를 일깨우는 선구적 사업이 될만하다.<이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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