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전장업체 하만 최종 인수

중앙일보

입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예정대로 미국 전자장비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하만 주총서 인수합병 화룡정점 찍어

하만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전자와의 합병안 등을 의결했다. 삼성으로 합병에 참석주주의 94%가 찬성하면서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되어온 80억 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인수합병 작업에 최종 직인이 찍힌 셈이다.

미국 헤지펀드와 소액주주들 일부가 하만의 삼성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고, 하만 내부에서도 삼성으로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했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강력한 인수의지가 있었기에 총수 부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관문을 넘어설 수 있었다.
하만은 자동차 오디오를 비롯한 전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뽐낸다. 한 해 매출이 70억달러에, 영업이익은 7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의 정보기술(IT)과 하만의 경험과 제조기술이 융합되면 미래 자율주행차 업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 인수작업이 공격적으로 진행돼온 배경이다.

당장 반도체 부문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 + Eentertainment) 분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활용한 제품 생산, 소비자가전 부문은 차량용 오디오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삼성이 하만을 완전 인수함으로써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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