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개미 투자자 무덤되나…2일 주식 20억원 이상 사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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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진해운 본사 로비. [중앙포토]

한진해운이 증시에서 사실상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인 주식투자자인 ‘개미’들이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한진해운의 주식 매매거래정지 직전 개미들은 20억160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총 20억2667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보가 풍부한 대형 투자자들은 막바지에 모두 탈출했지만 개미들은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이다. 한진해운 주가는 이날 오전 전날보다 17.25% 상승한 11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매매거래정지 직전엔 17.98% 하락한 780원으로 마감했다.

문제는 한국거래소(KRX)가 한진해운의 상장적격성실질심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 2억4526만여 주에 달하는 주식은 최악의 경우 ‘휴지조각’이 된다.

거래정지로 내다 팔 수도 없다.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 정리 매매를 위해 7일간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거래는 어려운 편이다. 물론 청산 가치를 염두에 둔 막판 투기성 거래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도 있지만 개미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날 순매수한 개미 이외에도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장기 보유한 개미들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증권가에선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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