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부서져도 끝까지 추격…뺑소니범 붙잡은 의인

　

[사진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새 차가 부서져도 뺑소니 차량을 추격한 후 유족에게 포상금까지 전달한 이씨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오전 5시 10분 검은색 재규어 차량을 몰던 A(25)씨가 신호를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직진하다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사고 장소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본 이원희(32)씨는 차를 산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도망가는 재규어를 뒤쫓았다.

그 뒤에 있던 류제하(27)씨도 포르테를 끌고 추격전에 가담했다.

이씨의 차가 바짝 추격하다가 재규어 좌측 문짝에 앞 범퍼를 부딪쳤지만 A씨는 계속 달아났다.

14분 동안의 추격전 끝에 대기하던 순찰자가 재규어의 앞을 막고, 이씨와 류씨가 각각 좌우를 막으면서 A씨는 체포됐다.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59%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이씨는 20일 경찰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으면서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가 돌아가셨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이날 받은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